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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2021

210117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밤)

by diary_Hyun 2021. 1. 17.

다섯.

 

요 근래 집에 있다가 뛰어 나가서 공연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봐야 12일에 한 번 오늘 한 번이었지만... 자리 욕심이 없는 편이라 원하는 회차는 보통 다 잡거나, 회사에서 일하면서 잡아서 이동했으므로 집에서 이렇게 급박하게 나가는 일이 생겨 신기하기도 하다. 집이 좀 가까우면 괜찮을텐데 광역버스에다가 환승도 한 번 해야해서 한 번 환승 간격이 꼬이게 되면 상당히 골치아파지는 것. 그렇지만 오늘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대중교통 타이밍이 잘 맞았다. 집에서 걸어서 15분은 가야되는 정류장에서 주말에는 거의 2~30분 간격인 버스를 바로 탔을 때부터 운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한 지경. 그렇게 4시 20분에 집에서 나와서 혜화에 5시 반정도에 도착했다. 진짜로 최단기록 갱신;

 

꽤 여유롭게 도착했긴 한데 갑자기 온거라 정신이 없어서 잠깐 벙쪄서 앉아있다가 입장했다. 와중에 인사 해야될 사람들은 다 만나서 인사한 것도 오늘의 운 중에 하나겠지...? 하여간 기분 좋게 입장~!

 

사실 어제도 같은 배우를 봐서 나는 아 또 관성때문에 보러 온 게 아닌가 내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아니었다. 나는 이 극을 사랑해서 온 거였어,, 가끔 헷갈리는 때가 있긴 한데 요즘 좀 그런 편이거든. 한 번 중단 되고 나서 3주 정도 쉬니까 내 스스로의 열기가 좀 진화가 돼서 망정이지. 

 

여튼 오늘의 공연 아주 좋았습니다. 나 범티비 처음 보는데 캐해가 아주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이 친구(친구 아닙니다) 건너건너 평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그 평보다 훨씬 더 제 취향이더라구요.. 일단 플로렌스를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기가 죽을 때까지 플로렌스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친구였어요. 이스트 리버에 뛰어든 플로렌스를 구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젖은 손수건을 줄 정도로 플로렌스를 사랑하는 사람. 써니보이와 플로렌스는 확실히 스티비가 본 시점으로 묘사가 되어서 그런지 그 뒤에 어른들의 사정이 있을 것 같은데 첫사랑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스티비였어요.

 

그리고 온플로렌스가 거기에 아주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것 같아요. 플로렌스는 죽음보다 삶이 더 두려운 사람이기 때문에 단단할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온로렌스... 바보처럼 죽음은 두렵지 않다고 했을 때 약간 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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