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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2021

210123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낮)

by diary_Hyun 2021. 1. 23.

여섯.

 

요즘 진짜 티켓은 거의 지인분들의 도움으로 구하는 것 같다.. 오늘도 감사하게도 갑자기 받아서 왔는데 공연도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요즘 나 미오가 진짜로 좋은가봐 아킬 후기는 미뤄두고 안쓰고 있으면서 미오 상당히 무리해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일 시작하니까 정기적인 수입이 생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회전하는 중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금전적으로 쥐어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빚을 내서 공연을 보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있는 최대의 선에서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사랑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사랑하는 게 좋으니까. 아 구구절절은 여기서 이만 끝내고 본격적인 후기 시작.

 

17일에 공연이 너무 좋았어서 치치 스티비 꼭 붙는 페어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진짜 오늘도 최고였다. 미오는 많이 안봐서 디테일 비교하기가 조금 자신이 없지만 나는 오늘 느낀 점을 꼭 기록해놔야겠다고 생각했어. 까먹기 전에 적어놔야지~!

 

원래는 이승현분 보러 간거였다가 범티비를 어이구 하구 업어오게 되었다.. 자 이제 구구절절 범티비가 왜 좋은지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플로렌스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스티비야... 왜 이제야 봤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처음에 본페어로만 스케줄 줘서 그런거겠지?ㅠㅠ 사실 막 몇십번 본 거 아니니까 본 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그게 참 어렵다.

 

오늘 플로렌스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서 스티비가 어떻게 플로렌스를 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내가 그려넣어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서사와 관계성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나)는 이렇게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수면 아래에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은 캐해를 정말정말 좋아한다. 스티비는 애초에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신문을 팔던 소년이었고 그래서 써니보이를 기다리던 플로렌스를 만날 수 있었던건데, 아마 플로렌스가 이스트 리버에 뛰어들던 날도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신문을 팔기 위해 나와있었을 거야. 멀리서 플로렌스를 본 스티비는 오늘따라 플로렌스가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지켜봤을지도 모르겠는데, 플로렌스가 갑자기 강으로 풍덩 뛰어드니까 사람들이 놀라서 어쩌지 하고 있었겠지? 그 때 스티비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어서 플로렌스를 구해 나왔을 것 같다. 항상 플로렌스의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던 꼬마 스티비는 플로렌스에게 비록 젖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건넸을거고 나는 그게 굉장히 로맨틱하다고 느꼈지. 플로렌스가 자신을 왜 구한거냐는 물음을 듣는 스티비는 도대체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노선 차이가 많이 나는데, 성로렌스는 확실히 써니보이가 자신의 삶에서 없어졌기 때문에 삶이 두려워져 죽기를 시도했다는 느낌이고 온로렌스는 써니보이보다 강한 사람이어서 써니보이에게 조금 더... 보여주는 느낌으로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뛰어 내린 느낌... 이라고 오늘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 했고 동의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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